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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히코, 더 숲, 2018) 천문학 이야기 (아가타카테고리 없음 2021. 8. 27. 02:47
별들한테 물어봐
'별들에게 물어봐!' 옛날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두 바보가 어리둥절해하며 말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어김없이 '별에게 물어봐!'라는 개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별에게 물어보라'는 사람들이 대답을 회피할 때 쓰는 말이 되었다. 우리가 진짜 별들에게 물어봐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이 우주에 우리밖에 없구나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생명체는 태어나고, 죽고, 환경에 맞게 진화한다. 지구를 한때 지배했던 공룡들 현재 지구의 주인처럼 군림하고 과소비하는 인간들. 다가올 미래, 지구는 다시 리셋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른 생명체의 안식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많은 생명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137억 년 전 한 가지 점에서 우주가 탄생했다 바로 빅뱅이다 태양의 전자가 원자핵과 결합해 원자가 되고, 우주가 맑아지고, 별이 태어났다. 46억 년 전의 태양계도 태양, '수금지화목토천해'라고 불리는 행성, 떠돌이의 돌이 탄생한 것이다. 팔팔 끓던 지구는 차츰 식어가고 생명이 싹텄다. 오늘날 인간들은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명을 조작해 만들지만, 생명의 비밀에 더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별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과학 시간에 학생들과 다큐멘터리를 봤다. 지구의 오염과 물 부족을 해결하고 인간, 동물, 지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우주로 쓰레기를 가져가 버리자는 한 학생의 말에 아이들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기술 부족 블랙홀에 버린다 우주선부터 개발 비효율적 등 각자의 의견을 냈다. 가만히 듣는 나는 씁쓸해졌다. 아이들에게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의 또 다른 쓰임새였다. 아가타 히데히코 『천문학 이야기』(더 숲, 2016)는 지구를 사는 사람들에게 별들이 수단이 아닌 존재로 바라보게 하고 신비로운 우주 속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선사한다.
보이저 1호가 태양의 자기권을 벗어났다. 많은 나라에서 화성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달 뒤에 중국 국기가 꽂혔다. 100광년의 시간에 우리에게 닿는 한 줄기 빛이나 수소 융합으로 빛나, 지구 생명체를 살리는 태양은, 「괜찮다. 오랜 시간, 긴 역경을 딛고 살아나가야 한다. 우리에겐 '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뜬다'는 희망을 준다. 거대한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생긴 원소에 의해 새로운 별이 태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93쪽)다. 우리는 모두 근원이 같기 때문에 서로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나의 오른팔에는 '베스트 프렌드'가 있다. 어렸을 때 나의 상상력으로 만든 친구다. 겨울 하늘에 떠 있는 베텔게우스, 프로키온, 시리우스 등 3개의 별은 삼각형을 이룬다. 세 개의 별자리를 외우면서 내 팔에 있는 세 개의 점을 연결해보니 겨울, 정삼각형의 '베프씨'가 되었다. 중학교 때 내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됐어 별을 가슴에 새기거나 몸에 새기기 바란다.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겨울 하늘에 별이 잘 보인다 맑아진 대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밤에 두툼한 이불을 몸에 두르고 하늘을 올려다보기 바란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해도 좋다. 사랑하는 애인도 좋아해 어두운 밤,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들어보자. 어떻게 살지도 맹세해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감탄해 보자. 어머니와 함께 본 별을 바라보던 경험이 싹트면서 케플러는 별을 관찰하는 사람이 되었고, '별이 흐르는 샤랄랄라' 음악은 최고의 배경음악이 되었다.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별은 우리에게 각각 맞는 답을 줄 것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별을 바라보며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쓴 윤동주 시인처럼. 정신병원에서 정신이 혼돈된 상황에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반 고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