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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은 폭발하지 않는다.백두산 (ASH FALL, 2019) 영화는
    카테고리 없음 2021. 2. 6. 17:23

    백두산 (ASHFALL, 2019) 감독: 이해준, 김병서 각본: 정범식, 이지민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28분 제작국: 대한민국 작사: 덱스터 픽처스, 퍼펙트 스톰 필름, CJ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정범식, 이지민 씨익, 덱스터 스튜디오 국내개봉일: 대한민국 작사: 덱스터픽처스, 퍼펙트 스톰 필름, CJ엔터테인먼트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 국내공영 대위인 조인창(하정우)을 팀장으로 한 대원들은 이중간첩죄로 북한에 구금돼 있는 리준평(이병헌)을 빼내고 길 안내를 맡기기 위해 그가 갇혀 있는 북한 감옥으로 향하는데.이혜영 감독과 공동 연출한 천하장사 마돈나로 감독 데뷔 후 이혜준과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데, 이들은 김씨 표류기에서 감독과 촬영감독으로 만난 적이 있다.이들은 촬영 현장에서는 월수금화목토로 나눠 디렉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제작비 260억원에 마케팅비까지 포함해 총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작품은 440억원짜리 설국열차나 330억원짜리 군함도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급 비싼 제작비임은 분명하고 730만 명 이상이 극장을 구하지 못하면 그나마 제작비를 아슬아슬하게 끌어낼 수 있는 수준의 큰 투자다.CGV를 거느린 CJ엔터테인먼트사가 제작과 배급을 맡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긴 하지만 그것도 장사가 된다는 전제이지 관객이 들지 않는데 무조건 스크린 수를 유지할 수는 없다.

    겨울왕국 2가 이미 1340만 명을 동원하며 막을 내린 것도 유리한 점이고 경쟁작으로 예상됐던 시동이나 천문: 하늘에 묻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판가름났다.

    게다가 J J 에이브럼스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되는 1월 8일까지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데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국에서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단적으로 전작으로 볼 수 있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100만 명 이상을 모으지 못했고, 2018년 개봉한 시리즈 스핀오프 작품인 한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겨우 21만 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백두산의 독주는 상당히 길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한국 최고의 배우 2명이 의기투합한 <천문: 하늘에 묻다>에 기대했던 바였지만, <백두산>의 질주를 막기에는 다소 동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이 작품을 보고는 <천문: 하늘에 묻다>의 부족한 동력이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배급망의 불리함과 마케팅 열세라는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흥행 요소가 조금만 더 갖춰졌더라면 이 작품을 넘어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의 라인업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비해서도 부족하다.할리우드에서 기꺼이 노래하는 이병헌과 조만간 고국 할리우드로 진출할 마동석, 그리고 신과 함께 시리즈로 2700만 명을 극장에 불러들인 하정우는 이미 티켓 파워를 인정받았다.

    거기에 연기력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전혜진과 데뷔작인 건축학개론을 뛰어넘은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꾸준히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는 배수지까지 더해 이 작품의 포스터는 이미 나올 정도다.그리고 '그 배우'까지 더하면...

    개봉 첫날부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손익분기점 730만명 돌파가 내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이 자랑하는 장점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순제작비 260억원 중 <신과 함께>, <기생충>, <1987>, <PMC: 더 벙커> 등에서 한국의 'VFX(시각효과)'를 담당해온 '덱터스튜디오(DITER STUOS).

    강남역 부근에서 실제 촬영을 한 뒤 건물 붕괴, 파괴된 차량 등 CG를 입힌 강남대로 장면이나 백두산 폭발과 뜻하지 않은 한강 쓰나미 등의 장면이 바로 그것이며, 4개월의 기간에 걸쳐 만들어 낸 북한 시가지도 마찬가지다.시사회 직전까지 작업이 이뤄졌다고 할 정도로 다소 급하게 마감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건물 붕괴는 할리우드 작품인 트랜스포머, 산 안드레아스를 백두산 폭발 장면은 쥬라기 월드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EBS에서 방영된 <백두산 대폭발의 진실>, <if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YTN의 <한반도, 화산을 살아있다>, 네플릭스 <인페르노 속으로: 마그마의 세계> 등도 참조됐다고 한다.

    물론 이런 장면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당연히 할리우드의 방대한 투자규모나 인력인프라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니 이들의 작품과 맞먹는다고 하면 과장이 될 수밖에 없다.

    강철비 해운대처럼 남북 관련 소재나 재난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족과 브로맨스를 답습하는 것 역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거기에 <더 록>처럼 길잡이를 찾아가는 과정이나 결정적인 장면은 <아마겟돈>이 연상되는 등 새로움을 찾기 어려운 작품이었음은 물론이다.

    비핵화와 같은 키워드를 포함해 재난이 닥쳤고, 한미공조의 균열과 같은 민감한 설정(2003년 영화 감기)에도 등장했다.)이 뜻밖이긴 했지만, 이 민감한 사안에 국제적 정치행위가 제한적이었던 것도 유감이다.

    유조선으로 휴전선을 넘어오는 한국이나 국소적으로 등장하는 미국 중국 등이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지적 교전을 제외하면 극악무도한 북한 정권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도 그렇다.큰 재해로 통치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지만 휴전선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 많은 북한군 병력은?

    영화대로라면 뜻하지 않게 통일이 되거나 중국과 미국이 북한 땅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총리라는 작자가 625전쟁은 신이 일본에 준 선물이라고 했을 만큼 한반도에 닥칠 재난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본도, 백두산 부근에 국경을 맞대고 있고 피해 당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이 영화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숙려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주연배우가 5명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EOD(폭발물 처리Explosive Ordnance Disposal) 부대 대위로 제대일 북파되는 조인찬(하정우)과 그에게 길을 안내하는 북한의 이중간첩 리준평(이병헌)이 투톱 작품이다.

    마동석이 연기하고 있는 미국인 로버트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정유경(정혜진), 그리고 조인찬의 아내 최지연(배수지)은 위의 두 사람의 활동에 운명을 맡기고 반응에 주력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이들과 조인창 이준평의 접점도 거의 없어 굳이 이들이 출연해야 할 당위성까지 마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정적으로 로봇의 주장을 납득할 수는 없지만, 영화가 참고한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서는 비슷한 역할의 과학자가 (무리를 하더라도) 극장을 나설 때까지는 관객이 속아넘어갈 만한 그럴듯한 근거를 제시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잠자코 믿으라는 태도로 일관한다.사실 백두산 폭발에 대한 경고를 로버트만 한 것도 아닌데.한반도에 사는 7천만명을 비롯한 세계의 운명을 한 남자의 입과 화산 파편을 귀신처럼 피할 두 다리만에 맡긴 셈이다.

    영화 두세 편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주연급 배우 인플레이션과 한 두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할리우드식 재난영화가 겹쳐 보인다는 얘기일 뿐이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중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2에 이어 6번째 천만영화가 탄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발 2,744m로 한반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백두산에서는 2002년부터 2005년 12월까지 화산 지진이 총 3,000회나 발생했다.많은 학자들은 특정할 수 없는 시간 내에 화산폭발이 역대급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이 부근에서 핵실험을 하고 있는 북한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당연하다.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고려시대인 939년 이후 모두 31차례나 폭발했다고 한다.『고려사』 두 권이 정종 원년(946년) 기록에는 '이년 천북이 울리고 대사령'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백두산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백두산에서 450km나 떨어진 개경(개성)까지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이며 일본에서도 백두산에서 생성된 화산운이 목격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남북한, 영국, 미국의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946~947년에 걸쳐 일어난 백두산 폭발 당시는 지난 2000년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폭발이었으며 일본은 물론 그린란드 빙하에까지 그 화산재의 흔적이 발결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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